'구룡마을 개발' 서울시-강남구 갈등이 불신으로 확산

2014-06-13 10:53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지역 최대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 개발'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강남구간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입안권자인 강남구가 특정 대토지주에게 특혜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시를 비난하자, 서울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정면으로 맞섰고 곧장 구청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13일 강남구는 전날 서울시가 특혜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며 내놓은 '1가구, 1필지' 환지 기준안이 '얄팍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현안의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갑자기 SH공사로부터 '구룡마을 개발계획(안)'이 접수된 건 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앞서 SH공사가 제안한 개발계획은 특정 토지주들(주택건설사업자)의 특혜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수 차례 환지 규모를 줄이면서 말을 바꾸던 서울시가 토지주의 개발이익을 최대한 줄인 개발계획을 공개했다"면서 "서울시 스스로 대토지주 등에게 특혜를 제공하려 했었다고 인정하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면 수용·사용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이어 지난 12일 서울시 도시정비과 관계자가 강남구 부구청장에게 구룡마을 입체환지계획을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내용과 관련 "단순히 의례적인 면담이었을 뿐"이라 유감을 표명했다.

강남구측은 서울시가 원인을 제공, 2년 가까이 표류 중인 구룡마을 개발에 대한 사과와 원인 제공 공직자의 엄정한 처벌 등을 촉구했다.

한편 구룡마을은 오는 8월 2일까지 개발계획이 승인되지 않을 땐 개발계획구역 지정이 해제, 개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