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런'-강남구 '강남인강' "교육격차 해소" 맞손

2024-07-14 11:15
서울런 플랫폼에서 로그인 없이 강남인강 연결
2만여개 강남인강 학습콘텐츠 전체 무료 이용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월 21일 시청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표 교육사다리 정책인 ‘서울런’ 회원은 앞으로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강남구 인터넷 수능방송 ‘강남인강’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게 된다.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발생하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더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서울시와 자치구의 첫 협력사례다. 

서울시는 강남구와 손잡고 15일부터 서울런 회원들에게 강남인강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강남인강은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내신, 수능, 입시와 관련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연 5만원(강남구민 3만원)의 비용으로 수강할 수 있는 강남구 추진 사업이다. 특목고, EBS·대치동 학원 유명 강사진의 2만여 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서울런 플랫폼에 강남인강으로 바로 연결되는 메뉴를 만들어 클릭 한 번에 로그인 없이도 강남인강 사이트로 이동해 2만여 개의 온라인강의를 제한 없이 학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등과정 중 하나의 사이트와 중복해서 들을 수 있는 EBSi(고등)를 수강 중인 고등과정 수강생은 추가로 강남인강 고등부 강의도 들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서울런 학습 연계 사이트는 △초등 과정의 아이스크림 홈런, 엘리하이, 밀크T △중등 과정  엠베스트, 온리원, 밀크T △고등 과정 메가스터디, 밀크T, 대성마이맥, 이투스 △기타 에듀윌(검정), 토도원(느린학습자), 에듀윌(자격증), 해커스(자격증), 윌라(독서) 등에 강남인강이 추가된다.

서울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 중 하나로 2021년 8월 시작됐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6~24세 취약계층에 온라인 교육콘텐츠와 1대 1 상담을 제공해 사교육비를 줄이고 교육격차를 완화하는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사업이다.

서울런은 7월부터 가입 가능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50%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하고, 국가보훈대상자 및 북한이탈주민의 자녀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오는 10월부터는 가족돌봄청년과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보호아동, 관외 아동 보호시설 입소 아동, 건강장애학생 등도 서울런을 수강할 수 있다. 수강 가능 대상자는 10만명에서 12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운영한 결과 성과도 내실도 모두 거뒀다는 평가다. 서울런 이용 후 학교 성적 ‘상’이 됐다는 응답이 15%→36.1%로 21.1% p 증가했고, 학교 성적 ‘하’ 비율은 33.2%→5.1%로 28.1% p 감소했다.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는 42.1%였으며 해당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6000원이었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시의 대표 약자와의 동행 사업인 서울런 수강생들에게 더 폭넓고 공평한 학습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청소년들에게 더 튼튼한 교육사다리가 되어 줄 다양한 지원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