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다리 복원 '서울런' 통했다'…올해 682명 대학 합격, 전년 대비 220명 증가 

2024-03-21 13:26
공정한 교육 기회 제공하는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대표사업, 미래세대 대상 선제적 투자 의의
학습시간 1인당 4360분→6916분(59%↑), 95%는 '입시준비 후배에게 추천할 것' 응답
서울대 등 11개 대학 및 의·약학계열 등 합격생 122명...전년 대비 56.4% 증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런 참여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교육사다리를 복원하겠다며 야심 차게 시작한 '서울런'이 눈부신 성과를 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런 회원인 고3 이상 학생 중 수학능력시험 응시자가 1084명이며 이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년 462명과 비교해 220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시는 21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24학년도 대학 진학자 수와 서울런 참여도·만족도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1243명 중 수능 응시자는 1084명이며 이 중 682명이 2024학년도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응시자 중 63%가 대학에 합격한 것으며 지난해 462명에 비해 220명(47.6%) 늘어났다.

또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시내 11개 대학과 의·약학계열, 교대, 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대학 진학 인원도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56.4% 증가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12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0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5명 △한양대 7명 △중앙대 15명 등이다. 특히 서울대(8명), 고려대(7명), 중앙대(10명), 한국외대(9명) 합격생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합격생 학습 시간도 늘었다. 총 학습시간은 1인당 평균 6916분(약 115시간)으로 전년 4360분(약 72시간)보다 2556분(58.6%↑) 길어졌다. 11개 대학과 의·약학 등 특수목적계열 합격생은 1만2066분(약 201시간)으로 전년 합격생 6163분보다 많았다. 또 10명 중 9명은 입시 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능응시자 95%는 '입시 준비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시 대표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하나로 2021년 8월 도입 후 취약계층 6~24세 학생을 대상으로 유명 인터넷 강의와 1대 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런에서 자격증·외국어 강의 등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회원도 45명으로 지난해(16명)보다 29명 많아졌다. 취업처는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자가 11명, 대기업 취업자가 5명이었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냉혹한 현실 속에도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런 효과가 올해 대학 진학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구 국장은 합격생들이 다른 과외나 학원 강의를 듣지 않고 서울런 강의만 듣고 합격이 된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합격생들이)서울런만 수강한 것인지 다른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가는지 파악하긴 어렵다"면서도 "저소득층 가정 자녀가 비싼 사교육을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어 입시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