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서울런 전국 확대할 것"...오세훈과 '약자 동행' 공감대 나눠

2024-07-05 10:14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서 조찬
한동훈 "약자 동행 아이디어 주면 전국화"
오세훈, 기자간담회서 "약자 동행 비전있는 후보 지지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만나 조찬을 하고 있다. 2024.7.5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남에서 '서울런'을 전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유명 인터넷 사설 강의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을 우선시하는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후보와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동행식당은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가 시내 쪽방촌 인근 일부 식당을 지정해 쪽방촌 주민이 그중 한 곳에서 원하는 메뉴를 골라 하루 한 끼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 후보는 "시장님이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꽃피우고 계시는데, 당 정강·정책을 보니 '약자와의 동행'이 명시돼있더라"라며 "성공하고 검증된 아이디어를 주시면 '서울런' 같은 것을 전국으로 펼쳐 나가보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감사하다"면서 "(지난 3일 당권주자들) 비전 발표회 때 기대했는데, 그때는 말을 안 하시더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런 대상자 확대를 놓고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하자는 정부와의 협의가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중간(계층)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육 문제이지, 소득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공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 후보 중에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비전으로 삼고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분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오 시장과 식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의) 약자·서민·중도 정책 중 실증적으로 성공되는 것들을 (당에서) 수용할 게 많이 있다"며 "제가 대표가 됐을 때 서울시에서 이미 검증받고 있는 서울런, 약자와의 동행 등 좋은 정책 중 어떤 걸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날 만남은 한 후보가 먼저 요청해 성사됐고, 오 시장이 조찬 장소로 동행식당을 선택했다. 식사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신지호 한동훈 캠프 상황실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