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 가시권"

2014-06-10 11:19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이르면 오는 3분기에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9일 종가 기준 1016.2원으로 떨어져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원·달러 환율 1000 붕괴 가시권 진입' 보고서에서 "현재 달러화가 국내로 유입할 수 있는 여건이 과거 세자릿수 환율을 보였던 2006∼2007년보다 양호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경상거래 측면에서 올해도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자본거래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본이 국내 순유입 기조를 보이고 있어 이 역시 환율 하락재료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환당국의 정책수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재무부가 의회 보고서에서 한국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문제를 언급하는 등 국제사회의 외환시장 개입 자제 요구 분위기를 고려해서다. 

홍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는 수출경쟁력 약화를 가져오고 관광수지 적자폭을 확대시켜 내수 경기에도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06∼2007년 27개월간 세자릿수 환율을 기록한 이후에도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되는 '역 제이(J)커브'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홍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단기적인 외화 유출입 관리능력을 확충하고 환율 급변동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