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상 조민석 커미셔너는?

2014-06-08 12:33

황금사자상을 들어 보이는 조민석 커미셔너.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언젠가 남북한 국기 두 개를 무난하게 걸어놓고 어떤 극적인 요소도 없이 그냥 좋은 건축 전시를 열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에서 열리는 중인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조민석(48) 커미셔너는 7일(현지시간) 한국관이 65개 국가관 전시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자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1993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독일관 공동 대표로 참가해 당시 독일관이 황금사자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관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는 미술전과 건축전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남북한의 건축 100년을 조망한 한국의 건축전이 세계 건축계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배가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남북한 건축 100년을 조망한 한국관은 고조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새롭고 풍성한 건축 지식의 총집합을 보여준 특별한 성과"라고 호평했다. 

 조 커미셔너는 국내외 건축계에서 '차세대 건축가'로 꼽히는 대표주자다. 연세대 건축공학과와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콜라튼 맥도날드 스튜디오와 폴쉑 앤드 파트너스에서 건축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인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현재 소장으로 있는 네덜란드 설계사무소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에서 여러 지역 다양한 건축과 도시 계획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조 커미셔너는 1998년 건축가 제임스 슬레이드와 뉴욕에서 '조슬레이드 아키텍처'를 설립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다 2003년 귀국해 건축사무소 '매스스터디스'를 개소했다.

 대표작으로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 '딸기가 좋아'를 비롯해 청담동 '앤 드뮐레미스터 숍', 서초동 '부띠크 모나코', 다음 제주 본사인 다음 스페이스닷원, 남해 사우스캐이프 오너스 클럽(클럽하우스) 등이 있다.

뉴욕 건축연맹에서 주관하는 '미국 젊은 건축가상'(2000년)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받았고, 부띠크 모나코는 2008년 세계 최우수 초고층 건축상(International Highrise Award)의 '톱5'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으로 국제박람회 기구(B.I.E)가 수여하는 건축 부문 은상자이며, 그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편,조 커미셔너는 오는 9월 초 일본관 커미셔너인 카요코 오타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행사의 하나로 '지붕'을 주제로 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