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야권, ‘세월호 심판론’에도 절반의 승리…“국민의 뜻 받들겠다”

2014-06-05 14:57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절반의 승리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당초 세월호 심판론에 불이 붙으면서 지방선거 압승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실제 개표 결과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9석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수도권 빅3 가운데 서울을 제외하고 경기와 인천을 새누리당에 내주자 사실상 패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들겠다”고 말한 뒤 “국민들께서 여야 모두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깃든 희망의 빛과 절망의 그림자를 동시에 봤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희망을 키우면서 국민들 마음속 절망의 그림자를 지우는 일이 여야 모두의 과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세월호의 살릴 수 있었던 생명들을 단 한 사람도 살리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국민의 눈물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물만 걱정하는 새누리당의 무책임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새정치연합은 책임 있는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국민의 선택,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새정치연합을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의 뜻에 꼭 부응하고 (우리 당을) 선택하지 않으신 국민 여러분의 마음도 귀하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윤장현 후보를 언급하며 “광주의 민심이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 주셨다. 그 명령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국민이 저의 스승”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민 한분 한분의 소중한 선택과 깊은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저희부터 먼저 변화하고 혁신하겠다”고 대대적인 당내 개혁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새정치연합에는 견제의 힘을, 여당에는 균형 있는 국정운영을 하라는 명령을 내리셨다고 본다”며 “더 깊은 반성과 성찰 속에 책임 있게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