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수입차 장사, 회사별 명암 극명

2014-06-03 16:20
더클래스ㆍ더프리미엄 선전 Vs 토요타 극히 부진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 수입차 회사들이 각 사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형제가 각각 지분 20%씩을 보유한 효성토요타는 지난 5년간 극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설립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심지어 자본잠식 상태를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씨가 각각 20%씩 총 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효성토요타의 지난해 매출은 563억2300만원으로 영업손실은 19억1600만원이었고 당기순손실 역시 21억9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한국토요타자동차와 자동차딜러계약을 맺고 자동차를 구매해 판매하는 사업과 정비용역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실적을 보면 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용할 정도. 2009년 영업손실 1억9700만원, 당기순손실 1억9200만원을 시작으로 다음 해에는 매출액 477억500만원, 영업손실 29억1300만원, 당기순손실 26억400만원을, 2011년에는 매출액 407억5600만원, 영업손실 40억7500만원, 당기순손실 43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매출액이 820억9700만원으로 크게 수직상승했고 영업손실 15억5400만원, 당기순손실 17억2700만원으로 향후 성장을 기대했지만 지난 해 다시 매출이 크게 줄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액은 더욱 늘어났다.

계속된 수익성 악화에 자본잠식률은 이미 상당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토요타가 국내에서 판매가 급감한데다 효성토요타가 설립된지 5년에 불과해 아직 수익에 대해 논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지만 이는 효성가 삼형제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수입차 판매사업 회사인 더클래스효성과 비교해보면 확실한 차이가 난다.

더클래스효성은 조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3.48%씩 총 10.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은 지난해 매출 3644억9400만원 영업이익 66억2100만원 당기순이익 11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업초기인 2004년 매출이 59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10년 만에 6배 가까이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효성토요타를 비롯해 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등 효성그룹 내 수입차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은 조씨 삼형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효성토요타만 하더라도 효성 그룹 전무 출신인 김광철 대표이사가 설립 당시 부터 영입돼 전문경영인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은 효성토요타의 지분을 3형제가 사이좋게 똑같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더라도 상호 책임을 물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룹 경영승계 과정에서도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