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케피코 1000억원 투입 R&D센터 신축…현대차 그룹 전자제어 역량 강화

2014-05-27 17:30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현대차그룹 전자제어 분야 생산·개발을 담당하는 현대케피코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 관련 설비를 늘린다. 현대차의 100% 자회사인 현대케피코는 이번 시설 확충을 통해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과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좌우할 자동차 전자제어 부문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케피코 전자제어 연구개발센터'(가칭)는 현대케피코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군포시 당정 지구, 약 3만7000평 규모의 부지에 시험실과 연구실 등이 포함된 최대 8층 높이의 4개 연구동을 건설한다. 완공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이번 현대케피코의 전자제어 연구개발센터 신설은 갈수록 커지는 자동차 전자제어부문의 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향후 현대케피코에서 발생할 첨단 전자제어 기술을 활용해 완성차 기술 역량을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

이는 최근의 자동차 업계가 전자제어 원천기술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전자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전자제어 기술이 자동차의 상품성을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신형 제네시스나 신형 쏘나타만 하더라도 '스마트크루즈콘트롤(SCC)' 시스템을 비롯해 '전자제어 주행안전장치(ESC)' , '자동긴급제동(AEB) 시스템', '전자제어서스펜션(ECS)' 등 전자제어 시스템이 대거 탑재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지난 2012년 10월 현대케피코·현대오트론 대표를 지낸 권문식 사장을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 그룹 차원에서 이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잇따른 품질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나, 올 2월 재차 회사로 복귀하며 R&D 부문에 전념하고 있다.

현대케피코는 이번 시설 투자를 통해 핵심 전자제어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케피코는 여전히 일본의 미쓰비시와 독일의 보쉬 등에 순매출액의 0.5%~5.0%에 해당하는 경상기술도입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케피코가 신설 예정인 전자제어 연구개발센터는 첨단 전자제어 기술 전용 시험실을 갖춘 연구동을 중심으로 지난 1992년 설립한 기술연구소와 함께 전자제어 기술 확보 및 생산의 메카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케피코는 독일 보쉬와 전자제어 부품 개발에 있어 협력관계를 유지해오며 글로벌 수준의 품질체계를 갖춘 독자적인 전자제어 부품 생산 노하우를 확보했다"며 "핵심 전자제어 기술 내재화만 이룬다면 현대차그룹으로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