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 충격 여파? 용산구 아파트값 일년새 2% ↓

2014-05-27 08:13
지난해 6.34% 하락, 서울 지역 유일하게 약세

용산 역세권 부지 전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무산 등 악재가 이어졌던 서울 용산구 아파트값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27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용산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말보다 2.11% 하락했다. 서울 25개구 중 올 들어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은 용산구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05% 올랐다. 성동구가 2.28%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2.16%)·영등포(2.07%)·서대문구(2.01%) 등 순이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작년 말 대비 0.7% 오른 사이 용산구는 1.25% 내려 역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올초 전셋값 상승세에 따른 매매전환과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폐지 등 호재로 서울 집값이 강세를 보였지만 용산구는 수혜를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관심 받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됐기 때문이라는게 업계 평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사업 무산이 확정된 지난해 용산 지역 아파트값은 6.34%나 떨어졌다.

용산 한강로3가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는 주택형별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1억원 하락했다. 문배동 이안용산프리미어 2차와 한강로1가 대우월드마크 용산도 일부 주택형이 5000만~6000만원 가량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몽준 의원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재추진을 꺼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서 큰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용산 전면2·3구역을 재개발한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용산' 주상복합아파트을 분양 중이거나 분양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