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내놓지 않겠다" 구원파 "세월호 침몰 원인 밝히면 5억원 주겠다" 제시

2014-05-26 16:3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26일 "10만 성도가 다 잡혀가도 유병언을 내놓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26일 "10만 성도가 다 잡혀가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내놓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 대변인은 오후 2시께 총본산인 안성 금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병언은 지금 금수원에 없다"며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일치된 마음으로 유병언이 체포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10만 신도가 유병언을 보호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1991년 오대양 사건과 이번 세월호 사건이 평행이동된 것처럼 흡사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이 자진출두했기 때문에 억울한 23년을 보냈다"며 "그때 자진출두를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유병언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변인은 "자고 일어나면 신도들 중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5억 원의 현상금 때문에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들끼리라도 보호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원파측은 또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는 사람에게 5억 원을 내걸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혈세로 마련한 5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걸고라도 유병언 회장을 빨리 잡아야 하는 이유가 세월호 진실 규명과 무슨 상관이 있냐"며 "선거 때문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정작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침몰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데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겠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주는 분에게 5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