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할까…내수와 환율이 관건
2014-05-22 07:34
22일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새로운 국민계정 체계를 적용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3.9∼4.0% 수준이다.
통계 개편 이전 기준으로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4.0∼4.1%의 수준으로 올라간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제시한 전망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관건은 세월호의 여파나 환율 하락세가 얼마나 장기화되느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로 환율과 소비를 지목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위축은 정부의 재정 투입 등으로 상쇄되거나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전반적인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경우 참사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참사 이전 신용카드 승인 증가율은 4월 첫째주 전년동기 대비 7.7%, 둘째주 2.7%, 14∼15일 25.0% 수준이었으나 사고 직후인 16~20일 6.9%, 넷째주 1.8%로 둔화했다.
5월 들어서는 첫째주 8.6%, 둘째주 -4.2%를 기록했지만 셋째주에는 13.4%로 상승했다. 그러나 월초 연휴 등 특수 효과를 고려하면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경우 1분기 중 1060∼1070원 선을 오가다 4월 초 1050원선을 하향돌파한 뒤 5월 초에는 102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하락세가 급격하게 진행되면 하반기 중에는 1000원선 아래로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환율 하락과 엔화 약세가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면 경기 회복세 자체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음 주에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기존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정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DI는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정부보다 낮은 3.7%(옛 기준)를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는 세월호 여파에 따른 소비 등 내수와 환율 동향, 대선이 예정된 우크라이나 사태, 소비세 인상 이후 일본 경제, 둔화 우려가 제기된 중국 경제 등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중이다. 이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 여부를 예상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 여부는 다음 달 말께 발표할 경제운용방향에서 밝힐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전망(4.0%)치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7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그 전에 수정 여부가 나타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