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노동공급 늘면 경제성장률 약 0.4%p~0.8%p 상승"

2024-08-28 06:00
생산가능인구 감소...한국 잠재성장률 2060년대 이후에는 마이너스

중위 인구추계 기준 연평균 잠재성장률 전망(기준전망치) (%) [표=한경협]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공급을 확대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대비 약 0.4%p~0.8%p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8일 '저출산·고령화 시대 노동공급 확대의 경제적 효과 분석'보고서를 통해 노동공급을 확대하면 저출산·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동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잠재성장률이 점점 하락하며, 2060년대 이후에는 잠재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협이 통계청 인구추계(중위 시나리오)를 잠재성장률을 추정한 결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21~2025년에 연평균 2.3%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2031~2040년 1.0%, 2041~2050년 0.7%, 2051~2060년 0.2%로 예상됐다. 2061년 이후에는 –0.1%를 기록해 마이너스 성장 시대로 진입한다. 

한경협은 노동공급의 감소를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자본과 총요소생산성(TFP)의 성장률 감소 역시 잠재성장률 하락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구감소로 인해 1인당 GDP 성장률은 2030년대 이후에도 연평균 1.3%대를 기록, 2030년대 후반 4만 달러, 2050년대에는 5만 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공급이 확대되면 경제성장률은 기존 보다 약 0.4%포인트~0.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태어난 아이가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2040년부터 경제성장률은 기준 전망치 대비 2041~2050년 0.1%포인트, 2051~2060년 0.2%포인트, 2061~2070년 0.2%포인트 증가한다. 

출산율 제고와 함께 경제활동참가율 증가를 가정한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기준전망치에 비해 2026~2030년 0.2%포인트, 2031~2040년 0.4%포인트, 2041~2050년 0.5%포인트, 2051~2060년 0.6%포인트, 2061~2070년 0.6%포인트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민자 확대까지 고려하면 기준전망치에 비해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026~2030년에 0.4%포인트, 2031~2040년에 0.6%포인트, 2041~2050년에 0.7%포인트, 2051~2060년에 0.8%포인트, 2061~2070년에 0.8%포인트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출산율, 경제활동참가율, 이민 확대 등을 모두 가정해 노동공급이 증가하는 경우 GDP 규모는 기준전망치보다 연평균 47조6000억원(2.2%)에서 최대 854억4000억원(31.6%) 더 증가해 2061~2070년의 평균 GDP 규모는 3559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협은 저출산·고령화 시대 노동공급 확대의 경제적 효과 분석 결과를 토대로 노동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들을 조속히 마련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는 근로시간 유연화 확대 등을 통해 일·가정의 양립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완화,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

이민 확대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요건 완화, 외국인의 영주권 취득 및 국적 취득 요건 완화,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외국인 전문인력의 한국체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조경엽 한경협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인력을 단순히 인력난 완화 수단으로 사용하면 산업구조와 기업구조조정을 지연시켜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인력구조변화, 고용상황,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는 종합적인 시각에서 외국인 인력 유치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