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화해 스마트폰 특허소송 종결... 구글이 노리는 것은?

2014-05-18 00:55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애플과 구글이 16일(현지시간) 스마트폰 관련 특허소송에서 화해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소송은 2010년 애플과 모토롤라 간에 시작됐으나 2012년에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면서 미국과 독일에서 약 20건의 소송전으로 확대됐다. 

구글은 당초 특허소송에서 호전적인 자세를 보여왔으며, 애플과 삼성의 소송에서도 삼성측의 소송비용을 부담하고 증인을 내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구글은 특허소송을 줄이기 위해 조용히 움직여왔으며 그 중 하나가 미국 상원에서 심의중인 '특허 괴물(Patent Trollㆍ패턴트 트롤)' 규제 법안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작년부터 이 법안을 로비 활동으로 강하게 지원하고 있다. 특허괴물은 실제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소송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특허관리회사를 말한다. 

특허괴물은 스마트폰 등 IT분야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으나 최대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 구글이다. 작년은 관련 소송이 72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글과 애플의 이번 화해는 '대결보다는 공존을' 강조하는 자세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구글은 현재 모토토라 인수와  IBM 특허 인수로 보유 특허가 5만건에 달한다. 올해 들어 삼성 등과 특허의 공동이용계약등을 체결하고 있으며 미국 상원에서 특허괴물 법안이 성립되면 특허소송의 리스크는 크게 줄어든다. 

구글이 애플과 화해함으로서 스마트폰 관련 최대 특허 소송은 애플과 삼성의 대결만이 남았다. 구글과 삼성은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이지만 신흥업체가 대두되면 삼성에게도 타격이 올 수 있다. 

이 신문은 구글은 애플과 삼성의 소송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도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손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