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 이번엔 정말 재미있을까?

2014-05-14 10:26
오는 3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왜 (창작오페라를) 재미없어 할까"

 국립오페라단 창작뮤지컬 '천생연분' 임준희 작곡가는 이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로운 캐릭터와 반전 등 극적 장치를 보강해 오페라의 재미를 살렸다고 했다. 대한민국 공연계의 블루칩이라는 한아름작가의 협업으로 음악을 다듬었다.

 서양 오케스트라에 대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태평소 등 국악기와 전통 장단, 한복의 색채감 등을 얹어 한국적 특색을 강화했다.

 연출자도 양정웅씨에서 서재형씨로 바뀌어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세련된 무대도 준비중이다.
 
 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이 새롭게 단장해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내달 1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 천생연분'은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겨냥해 만든 작품으로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에서 세계 초연을 했다. 당시 '풍부한 한국의 문화와 유럽적 요소의 이상적 조합'이라는 호평을 받아 뒤이은 국내 초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7년에는 일본, 2008년에는 중국에서도 상연했다.

'천생연분'은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사랑과 결혼'이라는 인간사 공통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초연도 원작의 줄거리와는 차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초연작의 줄거리 뿐 아니라 음악, 무대, 의상, 조명 등에도 상당히 많은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초연 때 2막8장 22곡이었던 것이 3막 40여곡으로 늘어났다.

이번 '천생연분'은 그동안 창작오페라에서 아쉬웠던 시각적 표현에 무게를 둔다. 과거의 특정시대와 공간의 틀에서 벗어나 고루한 시대물이 아닌 현실에거 꿈꾸는 이상의 공간을 무대에 펼쳐낸다. 동양화의 여백을 살린 하얀 무대를 배경으로 한복의 화려한 색감과 배우들의 유려한 움직임이 어우러져 한국적인 미니멀리즘을 표현해낼 예정이다.

 소프라노 서활란, 이현, 테너 이승묵, 송원석, 바리톤 강주원, 제상철, 베이스 함석헌, 메조소프라노 최혜영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관람료는 1만∼10만원. (02)586-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