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ㆍ공동운명체 강조" 중국 리커창 총리 첫 아프리카 순방 마무리
2014-05-11 11:0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아프리카 순방을 마무리하고 11일 귀국했다.
리 총리는 3일부터 9일간에 걸친 이번 아프리카 순방기간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 4개국을 공식 방문, ‘세일즈 외교’를 선보이며 아프리카 각국과 관계를 튼튼히 다졌다는 평가다.
리 총리는 아프리카 순방기간 ‘통큰’ 선물 보따리를 내놓았다. 리 총리 방문기간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차관 액수를 기존의 20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100억 달러 늘리기로 했다. 또한 중국은 아프리카 지역 발전을 위해 조성한 중국-아프리카의 발전기금을 기존의 3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확대하고, 아프리카 국가의 야생동물 자원 보호를 위해 1000만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교역액은 오는 2020년까지 지금의 두 배에 달하는 400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커창 총리의 ‘고속철 외교’도 빛을 발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중국 철도건설공사가 131억2200만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해안 철도 사업권을 따냈다. 또 중국은 아프리카에 고속철도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리 총리는 중국과 아프리카간 우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461 구조’와 ‘3대 연결망’ 구축이 바로 그것.
리 총리는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각종 미사여구도 쏟아내며 세간의 '신(新)식민지주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힘썼다.
리 총리는 AU 본부 연설에서 '당신은 당신과 함께 웃었던 사람을 잊을 수 있으나, 당신과 함께 울었던 사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라는 레바논 태생 시인 칼릴 지브란의 시구를 인용해 중국과 아프리카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역사를 공유한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했다. 또 같은 마음으로 뜻을 합하면 모든 일에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의 ‘동심합의 서기유성(同心合意 庶幾有成)’을 언급하며, 서로가 함께 발전의 신국면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리 총리는 순방 전 아프리카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논어의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해선 안 된다는 뜻)을 인용하며 중국이 '신식민주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일각의 의심에도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리 총리가 아프리카 순방기간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관을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올해로 저우언라이 총리의 아프리카 방문 50주년을 맞이한 중국과 아프리카가 지난 50년간 다져온 전통적 우호를 기초로 서로 상호호혜 발전할 것임을 강조하며 이것이 아프리카 지역 및 전 세계에 위협이 아닌 발전의 기회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리커창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에는 부인 청훙(程虹) 여사가 국제무대에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베이징 수도경제무역대 외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인 청 여사는 리 총리와 각종 행사에 함께 동행하는가 하면 나이지리아 여성대표 좌담회, 아디스아바바 대학 방문 등 단독 일정을 소화해 '세컨드 레이디'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밖에 왕이(王毅) 외교부장,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정책 브레인 닝지저(寧吉喆) 국무원 연구실 주임 등이 이번 순방에 동행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 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2102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은 5년 연속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아프리카 직접투자액은 25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아프리카에 투자한 중국 기업 수만 2500여개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