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와는 또 다른 매력" 중국 리커창 총리 부인에 관심 집중

2014-05-08 10:25
중국 퍼스트-세컨드 레이디 비교

리커창 중국 총리와 청훙 여사.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동행하며 글로벌 무대에 데뷔한 리 총리의 부인 청훙(程虹) 여사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나이지리아를 방문 중인 7일 오전 청훙 여사는 단독 일정을 소화하며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부인과 함께 나이지리아 여성대표들과의 좌담회에 참석했다.

앞서 에티오피아 방문 당시에는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부부에게 자신의 저서와 역서를 선물로 증정했다. 또한 현지 아디스아바 대학교를 방문해 중국어 강의를 참관하고 학생들에게 각종 서적과 노트북 등 선물을 증정하며 학술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언론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청훙 여사를 비교하며 중국의 퍼스트, 세컨드 레이디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앞서 펑리위안 여사의 예술적ㆍ패션 감각에 관심이 집중된 것과 달리 언론들은 청훙 여사의 학술적 성과를 나열하며 그의 학자적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청 여사의 존재감은 이번 리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에 동행하며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번에 처음으로 그의 약력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을 정도다.

청훙 여사는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간부집안 출신으로 리커창 총리보다 한 살 어린 1956년생이다. 부친 청진루이(程金瑞)는 공산주의청년단 허난성 부서기를 거쳐 나중에 국무원 빈민구제판공실 고문을 지냈다. 어머니 류이칭(劉益淸)은 신화통신 기자였다.

문화대혁명 시절인 1974년 청 여사는 허난성 자현(郏县)이라는 시골로 하방돼 생산대에서 근무했다. 당시 그는 간부 자제임에도 인간적이고 겸손하고 절제되면서도 박력있는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동료들은 청 여사가 속한 생산부대를 ‘철의 여인대’라 불렀을 정도로 청 여사는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사회과학원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청 여사는 학술계에서 명망 높은 미국 자연주의 문학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브라운대 방문교수로 갔을 때 미국의 자연주의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 여사는 중국 베이징 수도경제무역대 외국어과 교수로 재직하며 존 버로스의 '웨이크 로빈', 헨리베스턴의 '가장 멀리 있는 집', 시굴트 올슨의 '노래하는 황야' 등 미국 자연주의 문학을 번역해 역서로 출간하는 등 활발한 저서 활동을 펼쳐왔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사진=신화통신]


대학교수인 청 여사와 달리 국민가수 출신인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는 그에 걸맞는 색다른 매력을 뽐내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앞서 지난해 3월 펑리위안 여사는  시 주석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당시 동행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시진핑 주석과 함께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펑리위안 여사는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고 나서 남편과 팔짱을 끼고 계단을 걸어 내려오며 중국 퍼스트레이디로서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허리선이 드러나는 짙은 남색의 롱 더블코트와 무릎 바로 밑의 치마정장, 커다란 검은색 가죽 핸드백을 들고 등장한 펑 여사의 '공항 패션'에 중국인들은 우아하고 품위있다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에서는 '펑리위안 패션', '영부인 스타일'의 의류, 신발, 가방이 불티나게 팔렸다. 

중국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 성악가인 펑리위안은 현역 소장으로 중국음악가협회 이사, 전국부녀연합회 집행위원 등을 역임한 중국 문화계 대표 인사였다. 2008년 쓰촨(四川)성 대지진 재난 지역 방문, 2011년 세계보건기구의 후천성면역결핍증-결핵 예방 친선대사 활동, 2012년 빌게이츠와의 금연광고 촬영 등 그는 공익·자선사업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특히 펑 여사는 ‘그림자 내조형’이던 기존의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와는 달리 세련된 패션감각과 국제적인 매너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며 중국 ‘영부인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