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지도자 배후엔 ‘산둥아가씨’가
2013-03-26 14:18
펑리위안 열풍에 리커창 등 고위지도부 부인에 이목 집중<br/>시진핑, 리커창, 장더장 부인…알고보니 모두 산둥성 출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행보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 동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던 다른 고위 지도부 인사들의 부인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홍콩 다궁바오(大公報)가 25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의 부인 청훙(程虹) 여사다. 베이징수도사범대 영문과 교수인 청훙의 조용한 행보는 중국 ‘국민가수’ 출신으로 화려하고 대외 친화적 이미지가 강한 펑리위안 여사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해외순방에 동행해 퍼스트레이디로서 국제무대에 데뷔한 펑리위안과 달리 중국 내 ‘2인자’ 리커창 총리의 부인인 청훙 여사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으며 극히 절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뤄양해방군 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청훙 여사는 현재 베이징수도사범대 교수로 재임 중이다. 중국 내에서 미국 자연주의 문학 전문가로 알려진 청훙은 헨리베스턴의 ‘가장 멀리 있는 집’ 등 다수의 미국 자연주의 대표문학을 번역했으며, 중국 내 최초로 미국 자연주의문학 역사를 소개한 서적을 출간하기도 했다.
베이징수도사범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리커창이 상무부총리로 승진한 이후부터는 강의를 맡지 않고 거의 두문불출하며 문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부인 신수썬(辛樹森) 여사 역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중국 4대 대형 국유은행인 건설은행 부행장으로 재직 중인 신수썬은 동북재경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경제 전문가로 지난 11기 전국정치협상위원직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홍콩 다궁바오는 펑리위안과 청훙, 신수썬이 각각 산둥성 허쩌(荷澤), 쥐난(莒南), 하이양(海陽) 출신이라며 중국 최고 지도부 부인들이 대부분 산둥성 출신이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인 장칭(江靑) 역시 산둥성 웨이팡(潍坊) 출신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유명 블로거인 허우닝(侯寧)은 “중국 최고 지도부의 성공 뒤에는 ‘산둥 아가씨’가 있었다”며 “앞으로 산둥 아가씨가 최고 인기 신부감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