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나이지리아와 무역파트너십 굳히기 나서

2014-05-08 15:12

7일(현지시간) 리커창 총리가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주최한 회담에 참석하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부자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세번째로 큰 중국의 아프리카 무역파트너인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경제무역관계 굳히기에 나섰다.

8일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오전 리 총리는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해 "경제무역 등 각종 영역에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나이지리아는 각각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경제체제이자 인구 최다 국가"라면서 "양국의 무역투자합작을 확대하고 기초시설 건설과 농업, 에너지, 항공우주 등 방면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자체연구 개발한 항공기는 안전하고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 아프리카 시장에 적합하다"면서 "중국산 항공기가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항공사들이 최우선적으로 선택하는 항공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이지리아 연해지역 철도 건설 등의 기초시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회담 후 양국 수장은 경제기술, 의료위생, 기초설비건설, 항공, 농업 등 영역에 대한 합작계약서를 체결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이번 리 총리 나이지리아 방문 기간 동안 중국과 나이지리아는 통신, 농업, 태양광발전, 광산개발, 상업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국유기업 중국철건은 나이지리아에서 807억7900만 위안의 철도건설프로젝트 수주관련 기본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리 총리와 동행한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은 "양국은 현재 나이지리아 통신위성발사를 위해 상업위성합작을 적극 논의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 전기기계, 방직, 의복 등 제조업과 농업, 기초설비 등 영역 합작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세 번째로 큰 중국의 무역파트너로서 작년 무역액은 2005년대비 5배나 늘어난 136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 기업과 나이지리아 통신산업 합작을 통해 2001년 1%에도 못 미쳤던 나이지리아 이동전화 보급률은 2013년 91%까지 껑충 뛰었다. 또 중국 전동차 최대 수출국으로서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고, 1995년부터 착수한 중국기업의 나이지리아 철도 보수 건설 작업으로 이미 4500여km에 이르는 신 철로도 건설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최근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여학생을 집단 납치하는 등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는 각종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다자국 위성과 정보기관을 통해 이번 피랍 사건 관련 정보가 들어오면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최근 나이지리아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안보형세가 매우 불안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리 총리가 예정대로 방문한 것은 재난을 함께 하는 믿을 수 있는 우호관계를 충분히 입증한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나이지리아와 서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중국의 꾸준한 원조에 감사한다"면서 "양국의 철도, 항공, 경전철, 무역, 투자, 농업, 수력발전, 에너지 등 영역에서의 한 단계 발전된 합작관계를 원한다"고 답했다.

 

7일(현지시간) 리커창 총리와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부자 = 중궈신원왕]



한편, 리 총리는 7일~9일까지 수도 아부자에서 열리는 제24회 세계경제포럼 아프리카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중-아프리카 간의 상호이익협력 강화, 중-아프리카 공동발전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포럼 첫날인 7일 열린 아프리카정상회담 전체회의에 참석한 리 총리는 탄자니아, 베냉, 토고 등 아프리카 3개국 대통령과 말리 나이지리아 총리를 만났다. 아프리카 4개국 수장들은 리 총리가 에티오피아 아프리카연맹(AU) 본부에서 연설 중 언급했던 중국-아프리카 합작강화를 위한 '461 구조'에 동의하며 "461구조는 아프리카 국민의 염원에 부합되는 것이며, 이 이념이 현실로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프리카판 다보스'로 불리는 이번 회의에는 70여 개 국가에서 900여 명의 정계ㆍ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해 아프리카 경제발전에 대한 전망과 각종 도전과제 등을 놓고 토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