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고속철 외교'…나이지리아와 13조원 철도계약 체결
2014-05-07 16:1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고속철 세일즈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 둥팡자오바오(東方朝報) 7일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의 나이지리아 공식 방문에 앞선 지난 5일(현지시각) 중국 국유 기업인 중국철건(中國鐵建)이 나이지리아에서 807억7900만 위안(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철도 건설 프로젝트 수주 관련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총 철도 부설 길이는 1385km로 열차는 시속 120km로 운행될 전망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철건의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주한다면 중국 철도의 해외 진출의 또 한걸음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지난 5일 에티오피아 방문기간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함께 AU 본부에서 열린 '중국 철로항공 전시회'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중국 철도와 항공기 등 교통 장비기술은 완벽하고 운영 경험은 성숙하다. 또 질량도 확실하고 가격대와 비교하면 질이 좋아 국제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국은 아프리카 철도 건설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그 동안 해외 순방에서 '중국 고속철 세일즈맨'을 자청해왔다. 지난해 10월 태국을 방문한 리 총리는 양국간 '철로건설 및 농산물 교환합작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리 총리는 이어 11월말 유럽 순방에서도 고속철 전시회에 참석해 중국 고속철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한편 헝가리와 세르비아를 잇는 고속철도를 건설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4일부터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한 리커창 총리는 첫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6일 저녁 나이지리아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리 총리는 8일간 이어지는 아프리카 순방 기간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치, 경제무역, 문화, 위생, 농업, 인적교육 등 각 분야에서 60여 건의 합의서를 체결한 후 오는 11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