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아프리카 ‘3대 네트워크’ 구축 제의
2014-05-09 16:1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고속철도∙고속도로·항공노선 등 이른바 '3대 연결망' 영역에서의 합작을 제안했다.
9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열린 제24회 세계경제포럼 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발전의 신국면 진입을 위한 공동노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전했다.
리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균형적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포용적 성장을 실현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기간산업건설 특히, 교통운수시설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 총리는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아프리카는 고속철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중국은 그 꿈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발전계획, 설계, 장비, 건설, 관리 등에서 아프리카와 전방위적인 합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속도로망과 항공망을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네트워크로 제시하면서 "중국의 선진기술과 관리경험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아프리카에 대한 차관규모를 200억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면서 특별자금∙차관 등 방식으로 아프리카의 인력자원개발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 국가에서 가장 많은 개선이 필요한 빈곤감축, 농업, 의료, 수자원, 환경오염 등 영역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리 총리는 지속적인 의료팀 파견, 녹색과 저탄소 산업에서의 합작, 아프리카 야생동물과 생태보호를 위한 자금 지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중국은 친한 친구에게 도움이 손길을 내어주기 원하며 또 그럴 준비가 돼 있다"면서 "중국은 경제총량이 9조달러에 달하는 비교적 강한 경제력을 갖고 있고,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치 7.5% 달성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은 한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 단결과 협력을 통해 이뤄낸 공동성과"라면서 중국-아프리카의 협력과 합작을 재차 강조했다.
또 같은 마음으로 뜻을 합하면 모든 일에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의 ‘동심합의 서기유성(同心合意 庶幾有成)’을 언급하며, 서로가 함께 발전의 신국면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프리카판 다보스'로 불리는 이번 회의에는 70여 개 국가에서 900여 명의 정계ㆍ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해 아프리카 경제발전에 대한 전망과 각종 도전과제 등을 놓고 논의했다. 특히, 리 총리는 중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해 현지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