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택거래량 증가세 지속…부동산시장 올해 바닥치나
2014-05-07 12:44
매매가는 수도권↓, 비수도권↑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올해 1분기 주택시장의 실질 주택매매가격이 비수도권의 상승세에 힘입어 약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와 광주 등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주택 매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거래량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며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무르익게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2014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전 분기에 이어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택전세가격은 상승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비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은 그 동안 과잉 공급됐던 주택물량이 대부분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비수도권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정체로 쌓여 왔던 공급 물량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거래량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 분기의 강보합세에서 강세로 전환되었고 비수도권 역시 강세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시장의 동향을 '매우 약세', '약세', '약보합세', '강보합세', '강세', '매우강세' 등 6등급으로 구분한다.
미분양 주택 수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2월 기준 5만2391호가 미분양 상태다.
실질 주택전세가격은 2009년 12월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택전세가격이 모두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비수도권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매매가격비율 역시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3월기준 전세가율은 63.2%였다.
수도권의 월세가격은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3월 기준 수도권 월세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2%,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투자의 높은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418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43%, 국내총생산(GDP)의 31% 수준이었다.
중앙값 기준으로 한국의 담보가치(주택가격) 대비 대출비율(LTV)은 0.31로 미국 0.64보다 낮았으며 총부채상환비율(DTI)도 한국은 1.1로 미국의 1.7보다 낮았다.
그러나 DTI를 평균값으로 보면 한국은 3.0으로 미국의 2.2보다 높았다. 이는 한국의 일부 차입자는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다.
송 연구위원은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잠재적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