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진도 방문한 문재인 ‘옹호’…안철수 ‘맹비난’, 왜?
2014-05-04 15:12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누리당이 4일 야권 대선주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의 행보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정부여당은 문 의원이 전날(3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사고 관련 4단계 해법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선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한 안 대표를 향해선 맹비난을 가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전략은 야권 갈라치기를 통해 범야권 분열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문 의원은 전날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사고와 관련, ‘구조·수습 전념→원인 규명→책임 추궁→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등의 4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죄인의 심정으로 사죄하고, 또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온 국민에게 아픈 상처가 났는데, 누가 상처를 냈느냐며 시비를 걸 때냐”라며 “대통령 책임이라고 트집만 잡을 때인가. 수습 구조가 더 급한 게 아닌가. 이 와중에 상처를 더 키우는 정쟁만 벌여서 어쩌자는 것인가”라고 십자포화를 날렸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이날 진도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지금은 어떤 사과를 해도 너무나 큰 상처를 덮기에는 모자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모자람을 빌미로 대통령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은 도대체 뭘 노리는 것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돌팔매를 맞을 각오가 돼 있다. 국민은 누구라도 돌을 던질 수 있다”며 “그러나 정치 지도자는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 먼저 자신부터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안 대표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사기업도 사고가 발생하면 최고 책임자가 즉각 사과한다”며 “대통령의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행정부 수장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낀다는 자성이어야 한다. 즉각적이고 통렬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