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 경찰조사…명예훼손 혐의
2014-04-22 20:59
아주경제 주진 기자 =새누리당 권은희(55) 의원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두고 '선동꾼'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2일 페이스북 피해자인 여성 권모(41·여) 씨가 권은희 의원 등 18명에 대해 정보통신망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권 의원 등 18명 전원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이다"면서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 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또한 권 의원은 "유가족에게 명찰을 나눠 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하면서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입니다"고 설명하며 동영상 하나를 첨부했다. 권 의원은 "그런데 위의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네요"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영상 속 주인공은 실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의 가족이며,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 사진은 합성사진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자 가족 선동꾼’ 논란에 대해 "어떤 조치라도 달게 받겠다"면서 공식 사죄했다.
권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