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경매 감정가 1925억원 '역대 최고' 물건 등장…용인 공세동 토지
2014-04-22 11:01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토지 경매물건의 역대 최고감정가 기록이 2년2개월(감정기일 기준) 만에 경신됐다.
22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30일 수원지법 경매법정에서 첫 매각에 부쳐질 예정인 용인시 공세동 소재 13만3182㎡ 규모의 임야 감정가가 1925억6576만원(감정기일 2013년 8월 6일)으로 평가돼 토지 경매물건 역대 최고 감정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물건에 앞서 최고 기록을 보유했던 물건은 12만4267㎡ 규모의 인천 소재 잡종지로 당시 감정가가 1764억5914만원(감정기일 2011년 6월 20일)으로 평가된 바 있다. 기록적인 감정가에도 불구하고 불과 2600여만원의 채권액 때문에 경매로 넘겨져 화제를 모았으나 결국 취하됐다.
감정가 기준에서 보면 채권액 비중이 적지만 이를 인천 잡종지 물건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금액 규모 자체가 다르다. 또 지난해 12월 1순위 근저당권이 유동화회사로 넘어갔고 2순위 이하 근저당권자들도 경매속행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즉 채무자가 채권 전액을 한꺼번에 모두 상환해야 경매 취하를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땅은 용인시로부터 노유자시설(노인복지주택) 및 복리시설 건설을 위한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승인·고시된 토지다.
또 주변 도로망이 잘 구축돼 있어 차량 출입이 용이한데다 인근에 버스정류장이 소재하는 등 접근성도 무난한 편이어서 전반적인 잠재가치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이 물건이 역대 최고감정가 기록을 세운 것은 면적도 면적이지만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입지상 장점과 개발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다만 입찰 희망자는 이 토지에 대해 용인시가 승인·고시한 사업계획이 향후 어떻게 바뀔 것인지, 또는 어떻게 변경할 수 있는지 여부를 관계부처에 사전 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건설시공능력을 보유한 기업 차원에서의 접근이 좀 더 바람직해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