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은행원, 호시절 끝났나
2014-04-21 08:3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억대 연봉'을 자랑하던 은행원 수가 지난해 7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또 장기불황으로 은행원 평균 임금상승률도 1%에 못 미쳤다.
21일 재벌닷컴이 7개 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한국SC·한국씨티)들이 제출한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행원 수는 작년 말 기준 7만8552명으로 1년 전보다 646명(0.82%) 줄었다.
남자 행원이 4만275명으로 여자 행원 3만8277명보다 많다. 그러나 성별 감소 직원 수는 남자가 284명으로 여자 362명보다 적다.
시중은행들이 생산성과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고자 저임금의 신입 등 사원을 채용하고 고액 연봉 직원을 내보내 은행원 수가 순감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한국SC은행이 남자 66명과 여자 251명 등 모두 317명 줄어들었고, 우리은행은 남자를 211명 줄이고 여자는 52명 늘려 전체적으로 159명이 순감했다.
외환은행은 남자 41명·여자 64명 등 105명의 행원 자리가 사라지게 됐고, 하나은행은 남자 직원이 57명 늘고 여자는 124명 줄어 전체 직원 수가 67명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수도 작년에 58명 줄어든 반면 유일하게 국민은행의 직원 수만 2명 늘어났다.
또 불황과 감원 등 구조조정 속에 7대 시중은행의 은행원 평균 임금도 7777만 원으로 작년의 7707만 원보다 0.9% 오르는 데 그쳤다.
남자 평균 임금은 1년 전 9949만 원에서 작년 9945만 원으로 0.04% 감소했으나 여자 행원의 임금은 5355만 원에서 5495만 원으로 2.62% 늘어났다.
그러나 남자 은행원의 평균 임금이 9945만 원으로 여자 행원 5495만 원의 1.81배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은행원의 평균 임금은 외환은행(1억1800만 원), 국민은행(1억300만 원), 한국SC은행(1억100만 원) 등 3대 은행이 1억 원대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씨티은행(9900만 원), 신한은행(9800만 원), 하나은행(9500만 원), 우리은행(9000만 원) 등 순이다.
여자 행원의 평균 임금도 외환은행이 6100만 원으로 가장 높고 한국씨티은행(5900만 원), 신한은행(5600만 원), 국민은행(5500만 원), 하나은행(5200만 원), SC은행(5200만 원) 등 순으로 조사됐다.
남녀 행원 간 임금 격차는 SC은행이 1.94배로 가장 컸다. 이어 ▲ 외환은행 1.93배 ▲ 국민은행 1.87배 ▲ 하나은행 1.83배 등 은행 남녀 행원의 임금도 2배 가까이 벌어졌다. 7대 은행 중에서 우리은행 행원의 남녀 임금 차이가 1.67배로 가장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