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닻 올린 LH] “변해야 산다” 체질 개선 통한 부채감축 ‘총력’
2014-03-25 14:42
재무구조 개선해 임대주택 등 정책사업 추진 기반 마련
“2017년까지 부채 46.4조 줄이고 금융부채 증가폭 낮출 것”
“2017년까지 부채 46.4조 줄이고 금융부채 증가폭 낮출 것”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한 데 이어 최근 정부의 공기업 개혁 열풍에 맞춰 경영전반의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괄목할만한 토지 및 주택 판매실적을 거둔 LH는 올해 사업구조 개혁과 사업방식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17년까지 46조4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고 금융부채 증가 속도를 낮춰 정책사업 수행 기반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재영式 ‘경영 정상화’ 리더십 눈길
“부채해결을 위해서는 과거의 대량개발, 대량공급 시대의 방식과 철저하게 결별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자세로 사업방식·프로세스·모델과 업무행태까지 철저히 개혁하겠다.”
LH의 경영 정상화 추진은 정부의 개혁 의지와 함께 이재영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직후부터 “공기업 LH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임대주택 건설 등 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부채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주문했다.
LH는 최근 경영정상화 및 내실경영 이행을 위한 100대 과제를 실청방안으로 선정하고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비상경영위원회와 경영정상화추진단을 설치했다. 실질 부채관리와 방만 경영요소 제거를 위해 본부 단위 책임실행 체계를 구축하고 매주 비상경영회의를 여는 등 내실 경영 추진방안을 시행 중이다.
이 사장은 지난달 19일 본사에서 임원 및 처·실장이 참석한 1차 비상경영회의에서 “지금은 공사의 운명을 가름할 위기의 순간”이라며 “스스로 환골탈태해 진정한 국민의 공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할 지, 아니면 타의에 의해 개혁 대상으로 퇴보할 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흘간 본사와 대전 연수원을 오가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릴레이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실적·재무구조 개선, 부채감축 속도
LH 경영 정상화의 기본 방향은 부채를 감축하고 내실경영을 실현해 본연의 임무인 정부 정책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부채감축의 경우 이 사장 취임 이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LH의 금융부채는 지난해말 기준 10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통합 이후 3년간 증가액인 약 10조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금융부채 증가폭 축소는 자산 판매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LH의 토지·주택 등 보유자산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난 2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에 설정했던 목표인 20조4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판매실적 개선은 이 사장이 도입한 판매목표관리제도가 주효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지역 및 사업본부에 판매목표를 제시하고 지역본부장 및 사업본부장이 판매경영계약을 체결해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판매경영계약을 체결한 9월 23일부터 연말까지 판매실적은 11조3000억원으로 체결 전까지 약 10개월간 10조8000억원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LH는 지난해 30조원의 감축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대비 16조4000억원의 추가 감축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목표보다 8조9000억원을 추가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 기준 LH의 부채목표 금액은 146조5000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46조4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LH 관계자는 “추가 감축계획은 전체적으로 기존 부채규모 축소의 연장선에서 수립했다”며 “추가 감축액은 과도한 면도 있지만 도전해볼만한 목표로 과감하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18.6조 판매, 고객 맞춤형 방식 추진
LH는 올해 판매목표를 운영계획 공급목표인 17조8000억원에서 8000억원 추가한 18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 10일에는 전 직원의 판매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기 위해 '판매경영계약 체결, 비상판매체제 발대식'을 개최했다.
올해 판매슬로건은 ‘통(通)! 통(通)! SALE!!’로 정하고 판매극대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슬로건은 내부소통과 고객소통을 중점 판매전략으로 설정해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서고(Search), 기존 판매방식을 바꾸고(Alteration), 책임감(Liability)과 열정(Enthusiasm)을 갖고 판매에 임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또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개선하고 대행개발, 민간 제안형 판매, 리스&세일형 매각방식 등 고객맞춤형 판매방식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사장은 “과거 방식으로는 천문학적인 부채 감축도, 기업의 영속적 생존도 어렵다”며 “근본적이고도 전면적인 개선을 통해 공적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재무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