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참사현장, 구조 작업 난항 (종합)

2014-02-18 03:23
10명 사망, 5명 매몰로 추정·사망 가족들 오열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현장에 구조 인력과 장비가 속속 도착하면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눈비 탓에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오후 9시 11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패널 구조의 체육관 천장이 붕괴됐다.

사고는 지붕이 수일에 걸쳐 내려 쌓인 눈 무게를 못 이겨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주지역에는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50㎝가 넘는 눈이 쌓였으며, 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은 외벽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있어 눈의 하중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부산외대 신입생들은 총학생회 주관의 환영회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는 신입생들을 위한 축하공연이 한창이었으며, 중국어·베트남어·미얀마어과 등에 속한 신입생 1012명 중 565명이 참가한 상태였다.

이들 중 100여명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지붕에 깔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18일 오전 3시 20분 현재까지 11명(학생회 추산)에서 최고 2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연락이 두절됐으며, 경찰 관계자는 5명이 매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시각 10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80여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고 수습을 위해 경북과 울산 등에서 소방관과 경찰, 해병1사단 등 600여명의 인원과 굴삭기, 구급차 등 120여대의 구조차량이 출동했다.

하지만 리조트가 해발 500m 지점에 위치했고 계속해서 현장 주변에 초속 1.6m가 넘는 바람과 함께 눈비가 내려 매몰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며칠간 계속해서 내린 눈에도 불구하고 진입도로 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차량 교행이 힘들며 구조대가 리조트까지 접근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구조 및 응급차량을 제외하고 리조트가 위치한 산 입구 5㎞전방 도로부터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경주지역에는 지난 9일부터 계속해서 눈이나 비가 오다가다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34.8㎝의 적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기상대는 18일 오전까지 5㎝ 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심야시간인데다 눈비가 계속내려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장비가 계속 도착하고 있지만 무너진 구조물을 치우고 생존자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조트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수습이 끝나는 대로 붕괴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시각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구조현장으로 출발한 가운데 안전행정부와 경상북도, 경주시 등은 효율적인 지원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 제설작업 및 인력지원 등 지원 가능한 모든 방안을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