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안전강화] 마우나리조트·장성요양병원·판교환기구… 부실·불법이 부른 참사

2014-12-18 11:30
세월호 이후에도 안전불감 여전, 실효성 높인 안전대책 수립

올해 발생한 주요 건축물 사고 현장. 사진 위부터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아산 오피스텔 전도,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장성 요양병원 화재, 판교 환기구 추락, 담양 펜션 화재.[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올 한해 전국 곳곳에서 건축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큰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부실·불법 건축에 따른 사고가 여전해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이 드러났다.

1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건축물에서 발생한 주요 사고 6건으로 60여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올 2월 17일에는 경북 경주에 위치한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체육관이 붕괴해 1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부상자도 100여명에 달했다. 당시 이곳으로 환영행사를 온 부산외대 학생들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이 건축물은 건축구조기준이 은 습설을 고려하지 않고 시공자는 설계도서에 기재된 제품에 미달되는 강재(SS400)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건축주는 운동시설을 집회시설로 무단 용도변경해 사용했다.

세월호 사고 한달도 채 안된 5월 12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오피스텔이 2개동 중 한개동이 20도 이상 기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오피스텔은 이후 안전을 위해 철거하는 도중 완전히 붕괴됐다.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같은달말 준공 예정이어서 자칫하면 대형 참사가 날 뻔했다는 지적이다.

오피스텔 시공자는 설계도서상의 기초판의 넓이를 약 30% 줄이고 파일개수를 40% 가량 누락했으며 감리자는 명백한 부실 시공을 지적하지도 않은 것으로 적발됐다.

같은달 26일에는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에서 불이 나 8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화재 직후 소방당국이 출동해 20분만에 진화됐지만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축물은 수선공사를 위해 방화셔터의 작동을 중지했으며 용접 공사 중 발생한 불꽃이 단열재에 착화해 화재가 발생했지만 제도 관리수단이 부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틀 후인 28일 전남 장성군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는 방화로 일으킨 화재로 환자 20명과 조무사 1명이 숨졌다. 2층 병원이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재료 사용 대상 건축물이 아니어서 유독가스가 발생으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판교신도시에서는 10월 17일 판교태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관람객들이 올라가있던 환기구가 무너지면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환기구가 공중에 노출된 위치에 있었지만 출입차단시설이 미흡했고 환기구 덮개의 걸침턱 및 용접 시공이 부실했던 것으로 국토부는 추정하고 있다.

최근인 지난달 15일에는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 바베큐장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대학생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건축물이 샌드위치패널, 억새 등으로 이뤄진 무허가 건축물이어서 화재가 급격히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허가를 받았더라도 단층 건물이어서 난연재료 사용 대상 건축물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속 발생하는 건축물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40차례의 전문가 검토를 거쳐 건축물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며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되 규제신설은 최소화고 이행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