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이슈 결산④] 사건·사고, 그리고 논란
2013-12-24 14:00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뜨겁게 불태웠다"
지난 한 해, 연예가는 뜨겁고 하얗게 불태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이슈 때문에 연예부 기자들은 밤을 하얗게 지새웠고, 원고는 뜨겁게 불타올랐다.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불거지는 또 다른 사건과 사고, 그리고 논란과 파문. 남은 얼룩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를 되짚어봤다.
어느해보다도 시끄러웠다. 방송인 고영욱과 배우 박시후가 각각 미성년자 성폭행과 성추문 사건에 연루됐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3인(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룹 GOD 출신 손호영의 여자친구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각종 추측과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 2월 미성년자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영욱의 첫 공판이 열렸다. 고영욱은 "고의가 없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애감정을 가지고 만난 여자친구과 합의하에 이뤄진 행위였다는 것. 1심에서 징역 5년, 신상공개 7년,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선고받았던 고영욱은 항소심을 통해 징역 2년 6개월, 신상공개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을 선고받았다. 고영욱 측은 현재 양형이 과다하다며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해 오는 26일 최종 선고공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자발찌 착용 1호 연예인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박시후
▷ 이승연·박시연·장미인애
지난 3월에는 항정신성 수면 유도제 프로포폴을 상습·불법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여배우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의 첫 공판이 열렸다. 여배우들은 "의사의 처방 하에 이뤄진 의료 행위였고, 의존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여배우측은 첨예한 대립을 보였고, 법원은 모두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시연과 이승연은 법원의 선고를 받아들였고, 장미인애는 "중독성이 없었기 때문에 무죄라는 취지"라며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MBC와 KBS로부터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 손호영
손호영의 여자친구 A씨가 그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지난 5월 21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인근에 주차돼 있던 손호영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고, 부검 결과사인은 가스 중독에 의한 자살로 마무리됐다. 눈물로 A씨의 마지막을 지켰던 손호영은 장례를 마친 날 자신의 차 안에서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내년 GOD로 컴백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하반기 역시 다사다난했다. 몇몇 연예인들은 불법 도박 혐의로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고, 여자 연예인들의 이름은 성매매 혐의에 연루됐다며 포털 사이트 상위를 장악하기도 했다. 물의와 논란으로 자숙 중인 스타가 있는가 하면, 수치와 모욕으로 힘들다며 수사를 요청한 스타도 있다.
▷ 세븐·상추
지난 6월 방송된 SBS '현장 21'은 연예병사들의 근무 태만 현실을 지적했다. 위문공연 후 다음 날 새벽까지 숙소에 복귀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이동, 두 군데의 안마시술소를 출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은 결국 연예병사 제도 폐지로까지 이어졌다. 국방부는 세븐과 상추를 포함한 연예병사 전원을 중징계 하고 연예병사(국방홍보대원) 제도 폐지를 발표했다. 가수 비는 마지막 연예병사 출신 스타가 됐다.
▷ 이수근·탁재훈·토니안
이수근과 토니안, 탁재훈, 붐, 양세형, 앤디 등은 일명 '맞대기 도박'인 불법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붐과 양세형, 앤디는 배팅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벌금형에 약식기소 됐지만, 이수근과 탁재훈, 토니안은 실형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은 징역 10월·8월·6월과 함께 집행유예 2년을 구형받았다. 오는 27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 이다해·조혜련·신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여자 연예인들의 성매매 루머가 수면 위로 떠올라 충격을 더했다. 기업 간부들과 여자 연예인들이 은밀한 곳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조혜련이 브로커로 지목됐고, 이다해와 솔비, 장미인애, 김사랑 등 여자 연예인들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이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허위 루머 유포자' 색출에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검찰은 성매매 브로커 A씨와 연예인 지망생, 이들과 성관계를 한 사업가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중 남성은 3명, 여성은 9명이며 일부 온라인 루머에서 성매매 당사자 또는 알선책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유명연예인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