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드라마 캐릭터 열전①]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男배우 베스트3
2013-12-19 08:30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올해에도 브라운관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막장’부터 따뜻한 ‘힐링’ 드라마까지, 사극·시대극·현대극·판타지 등 장르도 다양했다.
아주경제가 ‘2013년도 캐릭터 열전’ 특집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남자배우 베스트3를 선정했다.
명불허전이었다. 조인성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주인공 오수로 분했다. 원작이 된 일본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에서 남자주인공의 직업은 유흥업소 호스트였지만 노희경 작가는 포커 겜블러로 각색했다.
죽은 첫사랑의 묘를 찾아간 오수, 마찬가지로 그녀를 사랑했던 조무철(김태우)을 만나 싸우게 된 오수가 말한다. “그땐 너무 어렸고 그녀가 죽을지 정말 몰랐어”. 가슴 찢어질 듯 흘리는 고통의 눈물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이 보여 줬던 ‘주먹 오열’에 버금가는 슬픔을 안겼다.
SBS ‘왕관의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의 김탄(이민호)은 재벌 제국그룹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너무 많은 것을 가졌다. 두 명의 엄마, 이복형제, 사생아라는 타이틀.
재계 서열로 친구들을 판단하고 순위 밖 아이들을 무시하며 교만과 허세로 무장한 고교생 김탄은 이복형 원(최진혁)에 의해 미국으로 퇴출된다. 유학 중 우연히 만난 사람이 ‘가난 상속자’ 차은상(박신혜). 한국으로 돌아온 김탄은 자신의 집에서 입주가정부의 딸로 은상과 재회한다. “혹시 나 너 좋아하냐?”.
당연히 시련이 닥친다. 아버지(정동환)의 계략으로 은상을 떠나보낸 김탄이 가슴을 치며 운다. 기대 이상의 눈물 연기를 보인 이민호에게 시청자들은 공감과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갈채 속에 김탄은 은상과 함께 사랑을 향해 직진!
박신양, 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내 안에 너 있다”라는 대사는 박신양이 아닌 이동건의 것이었다. 김은숙 작가는 이번에도 두 번째 남자주인공을 강력하게 키워 냈다.
김우빈이 연기한 최영도는 나쁜 남자다. 멘사 회원인 좋은 머리를 친구들을 괴롭히는 쪽으로 발전시켰다. 김탄은 예외였다. 한때 절친이었고 서로의 비밀을 아는 순간 라이벌이 되었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둔 것만큼 강력한 라이벌이 있을까.
처음에는 김탄을 의식한 접근으로 보였지만 최영도의 마음은 순수했다. 짝사랑이어서 더 안타까운 첫사랑. 험악한 영도의 입에서 은상만 보면 달달한 대사가 새어 나온다. “눈 그렇게 뜨지마, 떨려” “싫어도 참아. 안 싫으면 더 좋고” “그러기엔 네가 좋아져서”라고 말할 때 정작 설렌 건 은상이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