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스마스' 작곡가 김유민 "'루팡3세' 표절 아냐, 순수 창작물"

2013-12-03 16:25

크레용팝 '꾸리스마스'[사진제공=크롬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표절 논란에 휩싸인 작곡가 김유민이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꾸리스마스’는 레퍼런스도 없이 만든 순수창작물”이라며 표절 의혹을 해명했다. 

이어 “만약 내가 ‘루팡3세’의 인트로 부분을 카피할 의도였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비슷하게 들리지 않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오히려 ‘꾸리스마스’의 인트로는 ‘루팡3세’라는 곡을 전혀 알지 못했기에 나온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두 곡의 인트로가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는 16비트로 쪼개지는 브라스 패턴과 엇박자로 들어가는 리듬이 둘 다 비밥장르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다“라며 ”비밥의 경우, 곡의 시작부분에 긴장감을 주는 연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꾸리스마스’의 인트로와 ‘루팡3세’의 인트로가 이와 같은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것붙였다. 

김유민은 또 “두 곡의 시작부분은 16비트 1박 이후의 음정과 박자가 다르고, 길게 끌어주는 부분도 같은 음계처럼 들리나 실제로 ‘꾸리스마스’는 1도 음정, ‘루팡3세’는 5도 음정이며 시작하는 리듬과 끌어주는 길이마저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성도 ‘꾸리스마스’는 /1st-7th-4th-5th/1st-5th-7th-1st/ 이고, ‘루팡3세’는 /1st-3rd-7th-1st/1st-3rd-4th-1st/ 로 서로 다르다. 다만, ‘루팡3세’의 코드진행의 경우, 본인이 유투브 영상을 참고로 하였으므로 곡의 버전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꾸리스마스’가 순수 창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에 비슷하게 만들어진 인트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창작자로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현실적으로 세상의 모든 곡을 모니터링하여 저의 창작물과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중을 가하는 작곡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레용팝은 '루팡3세' 주제가를 베꼈다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 뉴스가 최근 “크레용팝의 신곡 '꾸리스마수스'의 첫 연주부분이 한국에서도 유명한 만화 '루팡3세' 전주와 똑같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현재 일본 네티즌들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크레용팝의 표절 논란을 비판하고 있다. 다수 네티즌은 첫 구절 10초가 상당히 비슷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꾸리스마스'는 '빠빠빠'를 작곡한 김유민이 작곡한 곡이다. ‘난난난나~ 난난나~’라는 노래가사와 멜로디에 맞춰 한쪽 팔을 든 채 헬멧의 별모양 장식을 가리키며 개다리춤을 추는 안무가 포인트다.

크레용팝은 의상 표절 논란이 제기됐었다. 연말 시즌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콘셉트로 한 '꾸리스마스' 의상이  일본 모모이로클로버Z가 달력에서 선보인 의상과 흡사하다는 지적이었다. '빠빠빠'로 활동할 당시에도 의상 콘셉트가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와 유사하다며 표절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