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총리의 ‘고속철 외교’
2013-11-27 10:52
동유럽에 고속철 수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고속철이 중국 외교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르면서 핑퐁외교ㆍ판다외교에 이어 고속철 외교가 전 세계에 유행하고 있다. 특히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 고속철 홍보대사로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 27일 보도에 따르면 25일부터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 중인 리커창 총리는 빅토르 폰타 루마니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현지 고속철 건설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리 총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이비차 다시치 세르비아 총리와도 베오그라드~부다페스트를 잇는 고속철을 건설하는 데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리 총리는 “베오그라드~부다페스트 철도 건설은 중국과 중동부 유럽 국가 협력의 이정표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26일엔 리커창 총리가 중부 및 동유럽 16개국 정상들과 함께 중국 철도건설인프라 관련 전시회를 참관하며 중국 고속철을 적극 ‘세일즈’ 했다.
리커창 총리는 루마니아 공식 방문에 앞서 중동부 유럽 언론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도 중국 고속철을 특별히 언급했다. 리 총리는 기고문에서 “중국 교통운수장비 제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고속철 건설 수준이 높고 성능도 좋다. 중국 고속철 총 운행거리는 이미 1만km를 돌파하는 등 중부 동유럽의 각종 교통인프라 설비 사업을 수주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중국 고속철의 우수성을 알렸다.
중국의 고속철 외교에 대해 중국 베이징이공대 추이신성(崔新生) 교수는 "(고속철 외교처럼) 순수한 기술과 자금 협력은 타국의 중국에 대한 정치적 반감을 일으키지 않을 뿐더러 중국 고속철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고속철 외교는 중국 외교의 실리적인 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고속철 시대는 지난 2008년 베이징~톈진 구간을 개시하면서 열렸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베이징~광저우(廣州)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 구간(총 길이 2298㎞)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지난해 말까지 9356㎞의 구간을 건설해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고속철로국으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 고속철 제조원가는 타국의 3분의 1~2분의 1로 매우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는 평가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고속철 제조원가는 보통 1km 건설하는 데 1억5000만 위안으로 독일(프랑크푸르트~퀼른 고속철 건설단가)의 3억 위안의 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