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동유럽 순방…'선물 보따리' 풀까
2013-11-25 13:59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동유럽 지역을 찾는다.
중국 신화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빅토르 폰타 루마니아 총리 요청으로 25∼27일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한다.
중국 총리가 루마니아를 찾는 것은 19년 만에 처음으로 리 총리는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과 폰타 총리를 비롯해 양원 의장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별도의 국회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리 총리가 루마니아 방문 기간 '통큰 선물'을 풀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중국 장샹천(張向晨) 상무부장 조리는 “리 총리의 루마니아 방문기간 각종 경제협력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는 고속도로 건설, 화력ㆍ원자력ㆍ수력 발전소 건설사업 등을 비롯해 루마니아산 유제품 및 농산품 수입 확대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를 통해 리 총리는 각종 경제적 지원을 통해 중국과 동유럽 국가 간 관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중국과 16개 동유럽 국가간 교역액은 521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과 유럽연합(EU)간 교역액이 5000억 달러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16개국 중 11개국은 동시에 EU 가입국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EU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포석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러시아 동유럽 중앙아시아 연구소 쉬친화(徐勤華) 부소장은 “동유럽 국가들은 전략적 위치로 볼 때 중국의 서유럽 시장 돌파의 관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루마니아 공식 방문에 앞서 21일자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기명 기고문을 보내 중국과 유럽의 경제무역 등에서의 협력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이번처럼 외국의 특정매체에 기고문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리 총리의 루마니아 방문을 계기로 서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를 내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리 총리는 루마니아 방문에 이어 28∼2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중국 주도의 지역안보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구성국 총리회담에도 참석한 후 29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