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혼란과 분열 야기하는 일,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

2013-11-25 11:37
2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주재…사제단 시국미사 겨냥 비판 발언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것은 장병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국민에게 큰 아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3주년인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침몰을 옹호하는 듯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박창신 원로신부의 최근 발언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23일)은 연평도 포격 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면서 “포탄이 날아오는 그 위기 순간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던 장병들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휴가를 포기하고 전운이 감도는 서해 5도로 복귀하던 장병들의 애국심이 새삼 생각이 난다”면서 회의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안보부터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북한이 또 다시 돌발적이고 기습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 단호히 대응해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안보부터 튼튼히 하는 것"이라면서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뉘우치기는커녕 이제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 앞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 뒤 수석비서관들에게 "국민을 위해 잘못된 그 어떤 것들에도 결코 굴복하거나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일해주기를 바란다"면서 "각 분야의 부정부패와 공직기강을 바로 잡는데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전·후방 각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애국심을 갖고 더 힘을 내 근무할 수 있도록,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