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시국미사에 여야 공방 격화

2013-11-24 17:58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사제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물론, 미사에 참여한 박창신 신부가 천안함 침몰에 의문을 제기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옹호성 발언을 한 것에 새누리당이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사제들의 입장을 부분적으로 거들면서 여야관계가 또다시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과 황진하, 한기호 의원 등 군(軍) 장성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잇따라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열어 "종북구현사제단에 가깝다", "희생자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같은 당 소속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과 당 소속 가톨릭 신도의원들도 각각 성명을 내고 "가톨릭계에서 종북신부들을 척결하는 자정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 "일부 정치신부들이 국민과 천주교를 분열시겨서는 안 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제단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어느 측면에서는 자초한 일"이라고 사제단의 입장을 거들었다. 
   
전 원내대표는 다만, 박 신부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는 "신부들의 충정은 이해 가지만 연평도 포격과 NLL(북방한계선)에 대한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인터넷 팝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 출신인 김용민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부녀에 대해 지난 23일 트윗을 통해 "이 정권은 불법정권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하긴 그 애비(아비의 잘못된 표기)도 불법으로 집권했으니. 애비나 딸이나"라고 비난한 것도 여야 공방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