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공식 사임...표현명 직무대행 체제

2013-11-12 15:54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KT 이석채 회장이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KT는 신임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당분간 표현명 사장의 회장 직무 대행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KT 이사회는 12일 이석채 회장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사임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의 이슈와 관련해 사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고, 이사회는 산적한 경영 현안 처리 필요성 및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 회장은 “이 자리에 계신 이사님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 노조위원장님과 노동조합 여러분, 그리고 KT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고객과 주주 여러분께 정말 고마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KT 임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제 인생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또한, KT이사회는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표현명 사장(T&C부문장)을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직제 규정상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이 1순위이지만 현재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어 표현명 사장이 대행을 맡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KT 이사회는 내주 초 이사회를 열고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후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후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대주주이고 6만여 임직원들이 종사하고 있는 KT가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고객서비스 제공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1시간 가량 이사회에 참석했다가 2시50분경 취재진을 피해 차량을 바꿔타고 KT 서초 사옥을 빠져나갔다. 이사회 직전 이 회장과 이사진들을 인터뷰하려는 취재진이 몰리면서 약간의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