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스닥 거품빠지나, 한달새 24조원 증발

2013-11-08 11:20

[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3분기까지 승승장구하던 중국 창업판(創業板 차스닥) 시장의 '장마빛 시대'가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차스닥 시장의 거품이 사라지면서 지난달 9일부터 6일까지 한달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시가총액 1402억 위안(약 24조5000억원)이 증발됐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8일 보도했다. 

지난 6일 창업판의 시가총액은 1조3919억 위안으로 차스닥 상장 5대 기업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1402억 위안이 한 달만에 증발됐다. 심지어 창업판 탄생 4주년이었던 지난달 30일에도 올 들어 유례없는 하락폭을 보여 시장우려가 커졌다.
 
지금까지 오름세를 이끌었던 영화사 화이(華誼)브라더스, 인터넷 동영상 싸이트 러스왕(樂視網) 등 엔터테인먼트, IT 관련 기업의 주가하락세도 더욱  뚜렷해졌다.  화이브러더스의 경우 한 달간 약 200억 위안이 사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차스닥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은 차스닥 상장기업의 대주주 등 투자자들이 소유지분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9일 화이브라더스의 3대 주주 중 하나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지분 1046만 주를 처분, 2억5900만 위안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경제구조개혁과 A주(내국인 전용) 증시 침체에 대한 우려로 차스닥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이 경기회복,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투자대상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