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디젤 "느낌 아니까"…사전계약서 돌풍?
2013-08-05 18:01
"생각보다 많은 신청"…내수 지킴이 예약
현대자동차가 8월 중순 출시할 더 뉴 아반떼의 모습 [사진=현대차] |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 중 디젤 차량의 판매는 전체 60%를 차지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매년 20% 이상씩 성장을 해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디젤차 판매 증가다. 실제로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러 모델 10개 중 절반 이상이 디젤 차량일 정도다. BMW의 520d는 상반기에만 5092대가 팔렸다.
수입차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이유는 단순하다. SUV, 승용 세단 등 다양한 라인업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연비는 물론 힘까지 좋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디젤차를 판매하고는 있지만 거의 전량이 SUV이다. 승용의 경우 ‘i40’·‘i30’ 등 선택할 수 있는 디젤차 자체가 매우 적은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현대차로서는 내수 경쟁력 강화와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여기 위해서는 디젤 승용차 시장 경쟁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선보인 것이 디젤 엔진을 얹은 ‘더 뉴 아반떼’다. 1.6L 디젤엔진을 탑재한 더 뉴 아반떼는 수동 기준 리터당 18.5km, 자동 기준 리터당 16.2km의 연비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문제는 수입차 입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얼마나 현대차를 선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수입 디젤차와의 가격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아반떼에서 디젤 모델이 나온 것은 2005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지난 2005년 6월 현대차는 국내 최초로 준중형급 디젤 승용차인 뉴아반떼XD 1.5 VGT 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저렴한 디젤차라는 광고를 내며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젤차가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했다. 하지만 1년 뒤 디젤 모델 판매량은 아반떼 전체의 8.2%에 불과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차의 경제성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의 기대도 크다. 실제로 현대차에 따르면 새롭게 선보인 아반떼 디젤 모델은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 엔진에 대한 관심과 신차 대기 수요가 맞물리며 구체적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난 1일 사전계약을 시작하자마자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신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판매 간섭 효과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 디젤에 대한 수요는 있겠지만 수입 디젤차보다는 아반떼 가솔린 모델과의 간섭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대표적 볼륨 모델인 아반떼 디젤이 수입차 공세를 어느 정도나 막을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