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골프장에 37만원 내고 갈 사람이 있을까
2013-06-04 16:45
7월 개장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고가 그린피 눈길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14번홀. 미국 페블비치골프링크스 7번홀 그린을 연상시킨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주말 그린피가 1인당 37만원. 그것도 퍼블릭인 골프장에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7월 개장예정인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18홀·경남 남해군 창선면)이 그 곳이다. ‘한섬’브랜드로 유명한 한섬P&D가 건설한 이 골프장은 그린피를 팀당 성수기 주말엔 148만원, 비수기 평일엔 59만원을 받기로 했다.
네 명이 주말에 갈 경우 1인당 최고 37만원꼴이다. 물론 팀당 캐디피(12만원)와 카트비(9만원)는 별도다. 개장 직후 주말에 이 곳에서 라운드를 하려면 팀당 200만원 가까이 든다는 얘기다.
이름도 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 그린피를 비싸게 책정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골프장은 16개홀에서 바다가 보인다. 국내 시사이드 골프장으로는 가장 많은 홀에서 바다를 조망하며 라운드할 수 있다. 코스 건설비용은 일반 골프장의 2배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장 후에는 골퍼들을 원웨이로 10분마다 티오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코스 내에 호텔형 콘도(약 50실)도 짓고 있다.
이 골프장은 2015년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단체전)을 유치하려고 한 적도 있다. 대회 실무진이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설코스인데다 공항에서 멀고 갤러리 동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성사되지 못했다. 이 골프장 서명수 대표는 “퍼블릭이라고 하여 그린피를 싸게 받으라는 법은 없다. 코스나 서비스 등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퍼블릭골프장인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의 그린피는 500달러(약 56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