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서 스마트폰 5000만대 판매 가능?…애플과 비교해보니

2013-05-27 17:24
1분기 판매량 1250만대 1위…애플, 610만대로 6위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분기당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하면서 라이벌인 애플을 2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27일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1250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분기 기준으로 1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도 전분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18.5%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 중국 업체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첨단기술과 디자인, 중국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등을 앞세워 1위를 질주 중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중국기업브랜드연구센터가 발표하는 브랜드 파워지수에서 휴대폰 부문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또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이 주관하는 휴대폰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도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2위는 810만대를 판매한 화웨이였으며, 삼성전자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던 레노버는 전분기 대비 90만대 감소한 79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데 그쳐 3위로 밀렸다.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6.8%포인트로 벌어졌다.

4위와 5위는 쿨패드(700만대)와 ZTE(640만대)가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중국에서는 유독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610만대로 6위에 머물렀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했지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판매량 10만대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판로 개선과 애프터서비스 강화 등 중국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영업네트워크도 크게 늘렸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낮아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LG전자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중국은 전통적으로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제품과 뛰어난 마케팅 역량으로 중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1위 자리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6740만대로 글로벌 시장의 3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