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빅4' 담합했나? 공정위, 고강도 현장조사

2013-02-20 08:54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지난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던 수입차 업계의 불공정 거래 의혹이 드러날지 관심이다. 수입차 시장의 거래행태·유통현황 등을 분석한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19일 수입차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BMW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우디 폴크스바겐 코리아, 한국토요타의 본사 등에 조사팀을 보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4개 업체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선두업체다.

공정위 조사팀은 차량과 부품 판매 가격 및 할부와 리스를 담당하는 수입차 업체 계열 금융사에 대한 특혜 여부, 공식 수입사와 딜러의 유통구조 등에 대해 전격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 업체들은 차나 부품, 정비 공임 등을 비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도마에 오르며 공정위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외국 본사에서 차를 독점 수입하는 임포터(수입업체)가 딜러를 상대로 수직적 구조를 남용해 가격을 부풀리거나 딜러 영업권 조정 과정 등에 특혜를 줬을 것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공정위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도 수입차 업계의 담합 의혹과 불공정 관행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정감사에서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은 "수입차 업체들의 담합 및 폭리는 서민들의 자동차 보험료 폭등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수입차 시장에 '원가 공시 제도'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자동차 관리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수입차의 부품 가격은 국산차의 평균 6.3배에 달했다.

수입차 업체 한 관계자는 "오전 11시경 공정위 조사관들이 들이닥쳐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등 대대적인 조사를 펼쳤다"며 "경황이 없었지만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언급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초 수입차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차 상위 4개사를 대상으로 서면자료를 수집한 바 있다"며 "현장조사에 관해서는 말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