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가 LTE 데이터 무제한 도입 경쟁 불러

2013-01-26 14:41
LG·KT 이어 SKT도 무제한 도입 선언…극심한 경쟁만 초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시장 안정을 위한 영업정지 시행 와중에 이통3사가 모두 LTE 데이터 무제한 도입을 선언하면서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요금제를 발표한 이후 즉각 KT가 대응에 나서고 SK텔레콤은 하루 늦은 26일 비슷한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추가로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를 내달부터 시행하고 5월 이후에도 통합메시징 서비스인 조인T 메시징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통3사간의 경쟁이 극심한 것은 보조금 불법 지급에 대한 영업정지 기간이 맞물려 있는 영향이 크다.

지난 7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 LG유플러스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LTE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타사로 옮기려는 가입자를 최대한 잡아두기 위한 것이다.

3개월 한시적인 프로모션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일단은 영업정지 기간 급한 불을 끄고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해 향후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성격으로 해석된다.

31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텔레콤도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가입자 이탈이 뻔한 상황에서 같은 요금제를 내놓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KT 역시 같은 이유에서 즉각 같은 성격의 요금제를 내놨다.

결국 이통사의 과열 경쟁을 막으려는 보조금 제재를 위한 영업정지가 오히려 극심한 경쟁을 초래하는 결과가 됐다.

이번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3세대(3G)와 달리 기본 제공량 이후 일일 초과 제공량 3GB까지 넘게 데이터를 쓸 경우 속도 제한을 둬 이름 그대로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용량 초과의 경우 2Mbps로 속도를 제한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제한 속도를 명시하지도 않고 ‘제한할 수 있다’고만 밝혔다.

3세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5만원대인 것과 달리 LTE 무제한 요금제는 9만원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뛴 것도 이용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SK텔레콤은 10만원이 넘는다.

이같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프로모션 서비스로 3개월동안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과정에서 과도한 트래픽에 대한 우려로 3개월 프로모션 서비스로 우선 결정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속도 제한을 둬 무분별한 이용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LTE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도입으로 트래픽 증가에 따라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민원이 크게 발생할 경우에는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호응이 폭발적일 경우 현실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