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상장사 불황 터널에서 벗어나나
2013-01-14 18:44
1분기 영업익, 전년比 11% 증가<br/>시총상위주 성장 추이 ‘견고’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새해 상장사들이 대내외 경제 불안으로 진입한 실적 '불황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발 금융위기 등 대외경제 불안감은 한층 가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일단 실적 관련 불황탈출은 긍정적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조사결과,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분기와 전년동기보다 양호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1분기 삼성전자의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랠리는 주춤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를 제시한 103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예상 영업익은 28조7110억원으로 전분기(예상)보다 11.48%, 전년보다 21.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 1분기 영업익은 전분기보다 4.34% 하락해 9조59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전기전자(IT)를 제외하고 모두 예상 규모가 늘었다. 순이익에서도 IT(-4.07%), 산업재(-4.08%)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 영업익 상승률 순위는 환율 하락과 요금 인상 효과가 기대되는 유틸리티가 5912.72%로 가장 높았으며 의료(69.63%), 통신서비스(46.55%), 필수소비재(34.90%), 소재(21.32%) 등이 뒤를 이었다. 소재와 산업재는 중국 경기 회복세로 실적 성장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까지 이어온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익 경신랠리가 1분기 깨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익은 8조2829억원으로 전분기 8조8000억원보다 5.8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두고 비수기 영향과 함께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시총 순위별로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영업익이 5.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대차(3.66%), POSCO(25.49%), 현대모비스(4.36%), 한국전력(흑자전환), 기아차(16.96%) 등의 영업익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IT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LG전자는 145.76%, SK하이닉스는 54.59%씩 영업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영업익 증가율 순위는 위메이드가 540.87%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동국제강(258.47%), 녹십자(226.21%), OCI(225.16%), 한화케미칼(211.17%) 등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 위주의 성장세도 견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1조원 이상 영업익 달성이 예상되는 기업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2조2766억원), SK(1조7948억원), 기아차(1조926억원) 등 4곳으로 전분기 대비 1곳(기아차)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00억원 이상 영업익 기업은 49곳으로, 전분기 42곳보다 7곳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