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새해 첫 회장단 회의 “불황산업 고용유지 모색”(종합)
2013-01-10 18:51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해 첫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투자계획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30대 그룹의 동반성장 지원액 규모도 지난해 1조8000억원보다 더 확대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3년 첫 번째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올해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경기 침체로 지난해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기업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회장단은 그러나 경기가 어려울수록 투자에 적극 나서야 경제가 살아나고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기업별로 투자계획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립하도록 독려키로 했다.
특히 일자리 측면에서도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조선·철강·건설 등 불황산업 중 고용 조정이 불가피한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산업에 우선 투자해 고용을 확대하고 투자·교육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윤리경영, 사회공헌 등을 확대해 경제민주화와 사회적 통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조8000억원이었던 동반성장 지원액 확대와 함께 각 사별로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비 지원, 원자재 구매 지원, 보증 및 대출 지원 등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의 윤리경영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에도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기업이 소비자·근로자·협력업체 등 분야별 경제주체와의 관계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기업경영헌장(가칭) 제정 △전경련 윤리경영위원회의 확대·재편, 윤리경영 임원협의회의 정례화 △회원사와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윤리경영아카데미 운영 등의 방안을 실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회장단은 최근 3조원을 넘어선 기업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대해 소외계층 지원은 물론 어린이집·도서관·공원 등의 문화·복지시설 건립, 지식기부 활동, 농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등 농촌 지원활동, 스포츠 육성 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회장단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조선·철강·건설 등의 분야에서 고용유지 방안에 대해 “각 사별로 사정이 달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예컨데 정부측에서는 정책자금이나 세지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으로, 기업측에서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 조정으로 고용을 유지하거나 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또 이날 회의에서 오는 2월 임기가 만료되는 허 회장의 연임 여부와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다만 오는 2월20일 총회 전까지는 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 이준용 대림, 현재현 동양, 강덕수 STX, 박영주 이건산업, 이웅열 코오롱, 김윤 삼양, 류진 풍산 회장과 정병철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