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효과? 중국증시 대반등 성공
2012-12-05 16:44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4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후 중국 증시가 대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심리적 지지선인 2000을 밑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단숨에 2000선을 회복하는 괴력을 보였다.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2.87% 오른 2031.91로 마감했다. 오전장에서는 무려 3.01% 상승한 2034.58로 마감됐다. 또한 선전성분지수 종가는 3.72% 상승한 8091.68를 기록했다. 전날 상하이지수는 1975.14였으며 선전성분지수는 7801.75로 각각 마감됐었다.
이날 대반등은 전날 중국공산당 정치국회의는 2013년 경제 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도시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뤄졌다. 특히 도시화 지속추진 소식에 부동산, 시멘트, 건자재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부동산 업체들의 실적 호조도 호재로 작용했다. 완커(萬科), 헝다(恒大), 중하이(中海) 등 주요 업체들 2012년 판매목표치를 달성하며 증시판에 빨간불을 기록했다. 완커의 11월 판매액은 전월 대비 255%, 전년동월 대비 107% 증가했다. 11월 전국 토지 양도금도 1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시반등을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경기 회복 기대도 투자자들을 다시금 증시로 이끌었다. 중국 사회과학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8.0%이상으로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11월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 50.6으로 지난달보다 0.4포인트 오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에 금융주 역시 큰폭으로 상승했다. 중신(中信)은행, 민성(民生)은행, 자오상(招商)은행 등이 4% 이상 오르며 2000선 회복을 밑받침했다.
수급도 좋아지면서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연일 하락을 거듭한 지수가 지난 3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뒤 4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하루동안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심리가 회복되고,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였다.
중위안(中原)증권은 "중국증시에 지난 12주동안 지속적으로 외국자금이 유입됐으며 특히 지난 3개월동안 누적유입액은 40억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이 자금들은 증권사, 보험, 전자, 시멘트, 건자재, 건설기계 등에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증시는 단기적으로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바닥을 탈출했는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