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주 12월 '험난한 시기'..당분간 약세 지속될 것
2012-12-04 16:16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시장이 12월은 물론 내년 초반까지도 당분간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은 최근 2000선이 붕괴된 중국 A주 시장이 12월 ‘가장 험난한 시기’를 맞을 것이라며 이성적인 대처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11월 중국 제조업 PMI 등 주요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최근 악재를 고려하면 정상적이며 섣부른 반등예측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3년 11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된 중국 상하이(上海) 종합지수는 11월 제조업 PMI가 전월대비 0.4포인트 오른 50.6를 기록하고, HSBC 은행의 제조업 PMI 역시 10월 49.5에서 50.5로 호전됐음에도 3일 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 경기 바닥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지만 회복력이 약하고 중국 증시의 악재가 지속돼 12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4분기 및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V자형', 'U자형'이 아닌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잔존하는 불확실 요소로 인해 ' W자형', 즉 더블딥의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어 중국 증시가 한동안 반등의 힘을 얻지 못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올해 최대규모의 비유통주 해금폭탄이 12월에 예고돼 있는 것 역시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9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약 2294억 위안 규모의 비유통주식 337억6600만주가 차스닥, 중소반(중견 중소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유지해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이라 우려가 더 크다. 분석기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까지 중국 증시 개인투자자의 1인당 평균 손실액은 모두 7만6800위안(한화 약 1300만원)으로 중국 주민 소득의 3배를 넘어섰다.
중국 상장기업의 채무증가, 즉 경영상황 악화도 증시 회복의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윈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A주 상장기업 2268개(금융권 제외)매출채권이 동기대비 19.78% 증가해 영업수익 증가율 6.17%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 차스닥에 비유통주를 해금할 예정인 기업 상당수가 적자경영에 놓여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명주 ‘주구이(酒鬼)’주 환경호르몬 검출 사건이 일으킨 파문으로 주류업체 주식이 급락한 것 역시 중국 증시에 큰 타격을 안겨줬다. 게다가 IPO(기업공개) 신청기업 증가도 예정돼 물량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FT는 한동안 중국 증시의 반등시기를 논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관망, 객관적으로 분석해 이성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2013년에도 반등의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