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비싼 분양가가 문제

2012-12-05 17:22
서울 준공후 미분양 4478가구…3.3㎡당 1345만원으로 신규보다 비싸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입주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서울·수도권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올해 새 아파트 분양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수도권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총 65개 단지, 4478가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345만원으로, 올 들어 수도권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 분양가(3.3㎡당 1312만원)보다 2.5% 비쌌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37개 단지, 2604가구로 가장 많이 몰린 경기도의 경우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값은 3.3㎡당 1116만원으로, 올해 평균 1013만원보다 10.1% 높았다.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20개 단지, 619가구가 남은 서울도 미분양 아파트값이 올해 3.3㎡당 평균 1887만원보다 2.4% 비싼 1934만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인천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84만원으로 평균(1131만원)보다 4.1% 쌌다. 인천의 미분양 물량은 8개 단지, 1255가구다.

준공후 미분양 단지 중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센트레빌아스테리움’으로 분양가가 3.3㎡당 평균 3722만원에 달했다. 이 단지는 2010년 분양해 지난 7월 입주했다. 현재 전용면적 기준으로 84㎡ 초과 주택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경기도에서는 의왕시 내손동 ‘내손e편한세상’이 가장 비싼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1669만원이다.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새 아파트보다 비싼 현상은 중대형 주택형이 전반적으로 많은 것도 한 요인이라는 게 닥터아파트 측 설명이다.

준공후 미분양 4478가구에서 전용면적 84㎡초과는 3128가구(69.9%), 84㎡이하는 1350가구(3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 들어 10월까지 신규 분양된 아파트는 85㎡ 이하 중소형이 22만2572가구(88.7%)로, 85㎡ 초과 중대형 2만8325가구(11.3%)보다 훨씬 많았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 연구소장은 “수요 예측 실패와 고분양가가 준공후 미분양을 양산한 주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