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말초 혈액에 있는 CD34 양성 세포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자가혈소판농축액 치료법이 남성 및 여성형 탈모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성빈 연세대학교 교수는 자가혈소판농축액으로 남성 및 여성형 탈모증에 치료한 결과, 치료 시작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CD34 양성 세포가 포함되어 있는 자가혈소판농축액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모발 수는 20.5±17.0%, 모발 두께는 31.3±30.1%가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6개월이 지난 후에는 모발의 수가 치료전에 비해 29.2±17.8%, 모발의 두께는 46.4±37.5% 증가했다.

자가혈소판농축액을 3개월 간격으로 2회 치료를 기존 치료법과 병행한 남성 및 여성형 탈모증 환자와 기존 치료법만으로 1주일 간격으로 6개월간 치료를 받은 환자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모발은 혈관이 만들어지고 혈액 순환이 증가함에 따라 성장이 촉진되어 모발이 굵어지고 길어지게 된다.

자가혈소판농축액 치료법은 이미 여러 가지 질환에 사용하고 있으며, 모발 성장에 필요한 성장인자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고 혈관 재생 능력이 높아 유전성 탈모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초 혈액에 있는 CD34 양성 세포는 여러 장기에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조 교수는 "기존의 방법으로 치료를 한 경우보다 CD34 양성 세포가 포함돼 있는 자가혈소판농축액으로 치료한 경우에 모발의 두께 및 전반적인 모발상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며 "피나스테리드나 두테스테리드와 같은 탈모증 치료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여성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