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기업들, 한국투자 위해 발길

2012-10-30 10:28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중국의 해외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투자사절단이 한국을 찾았다.

KOTRA는 30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중국 쓰촨성의 대한 투자관심업체 총 40여명을 초청해 '중국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경기도, 인천미단시티, 전남광양FEZ, 동양생명과학, 수자원공사 등 5개 민·관 기관 및 기업이 사천성 투자가들를 대상으로 투자프로젝트를 소개했으며, 오후에는 1:1 개별 상담회가 진행된다.

서울 설명회에 이어 10월 31일에는 충남·새만금 지역, 11월 1일에는 제주도에서 투자유치 설명회가 진행되며, 지자체별로 보유하고 있는 지역개발 및 관광레저 프로젝트가 소개되고, 현장시찰도 실시된다.

이번 설명회는 중국의 해외투자 촉진 정책인 ‘저우추취(走出去)’ 정책에 따라 점차 중국 내륙기업의 해외투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의 축적된 내륙자본을 한국으로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중국 서부대개발의 시발지이자 내륙지방을 대표하는 지역인 쓰촨성에서 이와 같이 대규모 투자사절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KOTRA 관계자에 따르면 이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성장정책의 전환이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교역과 투자의 양적 성장 및 질적 성장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그 정책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을 다원화 및 강화하고 있는데, 한국이 기존의 아시아권 주력투자대상국인 일본, 호주 등을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방문 중국인은 점차 증가하지만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관광기반시설인 호텔, 리조트, 백화점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자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하려는 목적이다.

또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한·중 FTA의 영항도 크다. 지난 5월 2일 한·중 FTA 협상 개시가 정식으로 선언됐다. 쓰촨성 기업들은 한·미, 한·EU 등 현재 FTA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을 우회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린필드 투자뿐만 아니라 기존 한국회사 M&A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기업의 저우추취 전략이 속도를 더함에 따라, 많은 국가와 지역들이 해외투자 대상지가 되고 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홍콩, 영국, 이탈리아, 베트남, 한국, 호주 등이 중국의 대외투자 10대 상위국으로 구분된다.

중국의 대한투자는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6년 334건에 불과하던 투자건수는 2010년 616건으로 4년 사이 1.8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많은 중국기업들이 제주도 부동산, 관광개발 등의 지역개발분야와 신산업분야의 M&A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도, 새만금 지역 등에 대한 50만 달러 이상 투자 시 영주권 부여 정책은 부유층 중국인 잠재 투자가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임성환 KOTRA 청두무역관장은 “쓰촨성은 이제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진출해야 할 지역이기도 하지만 그간의 해외자본 투자유치를 통해 현지에 축적된 자본을 선도적으로 한국으로 유치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며 “현지에 잠재한 부동산, M&A, 문화콘텐츠 등에 대한 협력수요를 선도적으로 끌어들여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 KOTRA 청두무역관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